2009.6.12. 목요일 저녁. 까페 드 미샤.
프랑스 와인들과 함께 하는 모임.
모던함, 심플함, 단순함, 깨끗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까페 드 미샤.



오늘의 세팅. 모임 전의 두근거림.

곧 밖으로 나와 우리를 맞어줄 준비를 하는 오늘의 레드와인들.

시작 와인으로 아릿다운 이름의 듬직하신 형님께서 협찬해주신 뽀글이로 가볍게 시작~
Domaine Ste. Michelle BRUT NV

첫번째 프랑스 와인은 화이트로~
(1) Chateau La Garde Blanc 2005, Pessac-Leognan

입안에서의 부드럽게 흘러가는 유질의 느낌.
둘러싸여있는 바닐라로 인한 기분 좋음.
미국 나파 화이트의 부드러움 같지만, 그 부드러움과 함께 공존하는 포도과실의 신선함.
지나침이 없는 중도의 모습을 잘 표현한 듯 싶네요.
예상외로 좋은 맛이었다는!^^
La Garde를 소유하고 있는 두르뜨(Dourthe)의 저력이 나타나는 듯 싶습니다.
La Garde의 레드 와인도 매년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는 듯한데,
다음엔 한번 레드와인도 마셔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자 이제 음식이 서브됩니다. 이번에 음식은 개인당 코스로 준비되었습니다.
양송이 크림스프

후반부에 씹히는 양송이의 질감도 좋았어요.
(2) Chateau Lassegue 2000, St.Emilion

누가 쌩떼밀리옹 와인 아니랄까봐 어스한 향이 제법 강하게 올라옵니다.
맛도 나쁘지는 않지만 좀 거친느낌이 드네요.
풀느낌같은 살짝 어색한 뉘앙스도 풍깁니다.
머.. 이번 모임에서 가장 저렴한 와인이었으니 바줍니다ㅋ
그런데, 이 Lassegue를 미국인 소유주가 매입을 해서 새롭게 와인을 만들었는데,
이 소유주의 데뷔 와인이었던 2003년도 부터 와인이 상당히 바뀌었다고 하네요.
매년 80점대 후반 점수를 찍고 있습니다.
역시 자신이 지니고 있던 훌륭한 테루아를 잘 이용해주는 주인을 만나니 와인이 빛을 발하는 듯 싶습니다.
이런 와인은 빈티지를 비교하면서 마셔도 재미있듯 해요.
완샐러드

건과류를 이용하여 고소함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호두를 긁어 먹었었다는^^;
(3) Chateau Mazeyres 2006, Pomorol

이 와인 왠지, 슈퍼 뽀므롤의 세컨 와인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물론 좋은 의미입니다.
상대적으로는 약한 향과 맛이지만, 뽀므롤의 복잡하고 다양한 느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비싸디 비싼 슈퍼 뽀므롤 와인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니, 가격대비 뽀므롤로 훌륭합니다!
이번에 시음한 다른 보르도 좌완 와인들과는 역시 다른 느낌을 줍니다.
오징어먹물 리조또

근데 이렇게 하얀 크림이 올려져 있으니 검정색 요리도 꽤 맛깔스러 보이는 걸요?^^
리조또 스타일로 적당히 익혀진 쌀과 오징어 조각들이 입안에서 아각아각 씹힙니다. 맛나요^^
이제 메인음식과 함께 메인와인 두 종을 함께 마셔봅니다.
마고와 쌩떼스테프의 다른 스타일의 두 훌륭한 와인에 대해서 비교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4) Chateau Lafon-Rochet 2004, St.Estephe

첫향은 쌩테스테프의 강인한 느낌이 바로 올라오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강도가 떨어지면서 크리미한 향에 점차 감추어집니다.
밸런스도 괜찮지만 살짝은 거친 느낌이 드네요.
두시간정도 코르크만 열고 병브리딩을 했었는데, 아마도 제대로 디캔팅과 잔브리딩을 해야 하듯 싶습니다.
적어도 RP90, WS89의 와인이니 무엇인가 더 보여줄 무언가가 있겠죠.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좋습니다.
(5) Chateau Brane-Cantenac 2004, Margaux

이건 아름다운 향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향이네요.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도 좋구요. 하지만 진정 외유내강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드러움 가운데 진한 맛과 강인한 피니쉬는 오늘 와인 중 최고인 듯 합니다.
젠시스의 테이스팅 노트 중에 쓰여져 있는 말인 'very attractive' 라는 말이 딱 어울리네요.
에스뚜빠드

따라서 와인과 가장 잘어울리는 음식이겠죠.
완쉐프님의 설명에 따르면 어떤 와인과 어떤 고기를 쓰냐에 따라서 가격의 차이가 상당한 요리인데,
만약에 와인을 '샤또 마고'를 쓴다고 하면 음식의 맛과 가격(!)이 확 달라진다고 합니다.^^;;;
(6) Chateau Croizet-Bages 2002, Pauillac

이번에도 두 종류의 다른 와인을 함께 시음해 보았습니다.
보르도에서 강한 와인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지역인 뽀이약 지역에서 생산되는 크로아제 바쥬입니다.
역시나 제법 강도있는 향이 흐르는데, 왠지 거친 황무지가 연상되는 향이네요.
잘 정제되지는 않았지만 보르도스러운 복잡성이 살아있습니다.
맛에도 이러한 모습이 나타나는데, 진하게 과실이 응축된 느낌은 좋습니다.
(7) Chateau Desmirail 2006, Margaux

그리고 레이블때문에도 마구 무시를 당하는 듯한 데스미라이입니다ㅋ
그래서 어느 정도 와인일까 궁금한 와인중에 하나였습니다.
오, 좋은 향인걸요? 마고스럽게 부드럽게 감싸는 스무스한 향입니다.
다른 분들도 향만으로도 이 와인과 크로아제 바쥬를 다들 구분을 하시는 듯 합니다.
마고라는 이름은 어디가지 않네요.ㅋ
흠 상대적으로는 와인의 질감은 좀 거칠고 맛이 바로 어필하지는 않네요.
전에 마셨던 브랑의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상대적으로 비교를 당하는 것일 듯 싶습니다.
흑. 하지만 이 와인 참 좋은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향이 아까울 정도로요^^
자, 이제 마지막 와인입니다.
(8) Chateau Belgrave 2004, Haut-Medoc

예상외의 선전입니다! 두세시간정도 코르크를 오픈해놨는데, 잘 피어오른 듯 싶습니다.
향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맛있네요^^ㅋ
밸런스도 좋고 오히려 신세계스러운 맛있음을 선사합니다.
물론 오늘 와인중에서 상대적인 느낌이겠지만요.
역시나 현재 두르뜨사 아래에서 관리되고 있네요.
첫번째 화이트 와인도 그렇고 두르뜨사의 능력은 무시못하듯싶습니다.
벨그라브는 2004년과 2007년에 시설적으로 큰 개혁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도 더 기대되는 와인이듯 하네요.
마지막 디저트 크렘브륄레

달콤한 디저트는 항상 원츄!ㅋ^^
...
이번 와인들은 모두 프랑스 와인들로 준비되어서, 왠지 다들 비슷하지 느끼시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상대적인 지역을 배치해서 준비를 해보았는데요.
준비된 와인들의 차이를 다들 잘 느끼시는 듯해 다행이었습니다.
복잡하고 장황한 테이스팅 노트는 사실 별로 필요가 없구요ㅋ,
같은 프랑스 와인이어도 어떤 지역에서 나온 와인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지만 알아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라퐁로쉐 vs 브랑,
크로아제 바쥬 vs 데스미라이
매치는 살짝 한쪽이 우세한 매치이긴 하거든요^^
모임 막판에 다들 어떤 와인이 좋으셨는지 여쭈어봤었는데,
역시나 브랑이나 데스미라이의 손을 들어주시는 분이 더 많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에 따라서 라퐁과 크로아제 바쥬를 선호하는 분들도 여러분 계셨습니다.
물론 뽀므롤인 마제르도 여러표 받았구요.
그리고 벨그라브는 다들 맛있어 하더라구요. 오늘 선방했다 벨그라브야!
메독 그랑크뤼 등급은,
150년도 전에 새워진 등급이긴 하지만
역시나 아직도 자신의 이름에 걸맞는 어느정도 이름값들은 다들 하는 듯 싶습니다.
홀대받는 3등급 데스미라이도 향만으로도 충분히 그랑크뤼 와인이라 할 수 있고
벨그라브의 등급은 지금이라면 아마 좀더 올라갈 듯 하네요~

다른 잘나가는 신세계와인들보다 공인 점수가 상당히 짜긴 하지만,
그랑크뤼 와인, 그리고 프랑스 와인에는 점수가 나타내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더 있는 듯 해요.
그것이 이런 비싼 가격(-_-)과 수많은 프랑스 와인 추종자들을 만들어내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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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 http://club.cyworld.com/50188305160/113456481




덧글
카이º 2009/06/16 16:33 # 답글
머, 멋진 모임이네요 ㅠㅠ
minjoon 2009/06/16 23:47 #
감사해요^^ 나름 제가 주최한 모임인지라, 저도 신경을 참 많이 쓴 모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