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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6] 페파민트 드림. 정재기님. 블라인드 테이스팅 모임 와인은 분위기 있는 곳에서!




지각에서의 시사력(power of suggestion)은 과학적 연구를 통하여 오랫동안 입증되어왔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비싼 와인을
그렇지 않은 와인보다 더욱 매력적인 특성을 많이 지니고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비싸지 않은 와인을 맛보게 한 후에 맛을 평가하게 하고,
그 뒤 같은 와인을 비싼와인이라고 말한 후 사람들에게 맛보게 하면,
사실상 거의 모든 경우 이전에 마셨던 와인보다 더욱 맛이 좋다고 얘기한다.

프랑스의 와인 연구가 Frederic Brochet는
중간 등급의 보로도 와인을 각기 다른 병에 따른 후,
한 병에는 값싼 테이블 와인이라는 레이블을,
다른 하나에는 그랑 크뤼 에티켓을 붙인 후 맛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그랑 크뤼 병에 담긴 와인을 마신 후 테이스터들은 'woody', 'complex', 'round' 같은 평가를 내렸고,
테이블 와인 병에 담긴 와인을 마신 후 테이스터들은 'short', 'light', 'faulty' 같은 평가를 내렸다.

와인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와 그 와인의 가격은 아주 높게 연관되지는 않는다고
많은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들은 얘기한다.
물론 훌륭한 평판을 지닌 아주 비싼 와인들은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점수를 얻긴 하지만 말이다.

(From Wikipedia)



2009.6.6. 저녁 7시 페파민트 드림.

정재기님의 3번째 블라인드 테이스팅 모임.

점점 난이도가 올라가는 재기님의 블라인드 테이스팅 모임.

이번에는 8병의 와인에 대한 정보를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고
모두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점수를 매기는 시간을 갖다.

물론 블라인드 테이스팅이라는게 절대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와인에 대해서 공부하기에는 블라인드 테이스팅만한게 없다고 생각하기에,
나름 기대를 가득 품고 나간 모임이었다.

거기다가 이번엔 '블라인드로 어떤 와인인지 맞추기' 그런 것도 아니니
특별히 등수에 연연할 필요도 없구ㅋ
(이거 하다보니 점점 등수에 연연하게 되서리ㅎㅎ),
마음은 좀 편하게, 내가 맛있어하는 와인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참여를 했다.

모임 장소에 도착하니, 한쪽 편에서 가만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와인들.

(한병은 디켄팅이 안좋을 거라는 페파 몸짱 매니저님의 의견에 따라 빨간 옷을 입은 병안에서 숨쉬고 있다.ㅋ

근데 얘네들.. 도대체 무슨 와인들일까?!?


본격 모임 시작 전에, 협찬 와인 부터 시작~

Schramsberg Blanc de Blancs NV.
윤영누나 협찬 와인.
오~ 윤영누가 협찬 와인 점점 세진다는ㅎ

역시 모임 시작을 알리는데는 뽀글이만한게 없지요!
 거기다가 상쾌함 가득한 블랑 드 블랑이라면~


Joseph Phelps Ovation 2001
지연누나 협찬 와인.
오오~ 역시 잘만든 나파 샤도네이의 느낌이 물씬~

신선함과 동시에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맛나는 숙성미'가 가득하다.

이렇게 야쿠르트 느낌이 나는 와인은 항상 신기하다는!^^

...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먼저 4개의 잔에 와인이 따라지고,
각자의 느낌에 따라서 점수를 매긴 후 기록을 합니다.

점수 형태는 파커아저씨의 점수 기준에 따라,
기본 점수(50), 색상(5), 아로마&부케(15), 맛&여운(20), 숙성 잠재력(10),
총 100점의 점수를 매기게 됩니다.

와인에 대한 유일한 정보는,
오늘 와인 8병 중, 프랑스 와인 3개, 이태리 와인 3개, 미국 와인 2개라는 사실 뿐입니다.

이거 나름 나라 맞추기 게임 모드도 지원된다는ㅋ

와인에 집중하다보니 시간이 꽤 많이 흐릅니다.
두 시간 정도 후에 다른 4 종류의 잔에 와인이 채워지고,
또 다시 테이스팅을 합니다.

(저는 물잔 하나가 와인잔으로 둔갑했다는ㅎ 꼬마 와인잔 보다 물잔이 오히려 났더라구요ㅋ)

근데.. 정말 도대체 어떤 와인들이지?!? -_-;;;


물론 점수 매기는 것은 쉽지 않고 다들 주관적이겠지만,
공통적인 의견은 오늘 와인들 참 좋다!! 였다는ㅎ

그리고, 사실 테이스팅 위주의 모임이라고 해도,
얘기하면서 웃으면서 모임하는건 똑같다는.ㅋ


각자의 점수 기록표에 점수들이 매겨집니다.
잠시 구경을 해볼까요?

역시 쉽지 않음이 마구마구 들어납니다ㅋ


또다시 두 시간 정도가 흐른 후에, 각자 점수에 대하여 총점을 매긴 후,
오늘 와인 중 1등, 2등, 3등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1등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열심히 설명중인 (와사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최모님!

...


두둥.. 그 뒤 드디어 오늘 와인들이 공개됩니다.
의외였다는 의견과 놀라는 분들도 제법 있었고,
'이거 순서 바뀐거 아니야?'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게 블라인드 테이스팅의 묘미이겠죠~


오늘 출전한 와인들에 간단한 소개와,
전체적인 평가 및 무지 주관적인 개인적인 의견도(ㅋ) 좀 덧붙여봅니다.ㅎ


1번 와인 - Castello del Terriccio Tassinaia 2000
볼게리 지역에 널리 퍼져있는 우아한 베이지색의 돌의 이름이기도 한 '타시나이아' 입니다.
처음부터 왠지 이태리 와인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다들 같은 생각이시더라구요ㅋ
블랜딩 비율이 까쇼와 멜롯과 산지오베제가 1/3씩 섞여있습니다.
국제적인 품종이 블랜딩되었다고 해도 이태리와인은 이태리와인인 듯 싶습니다.

산도가 채워주는 풍성함과 밸런스도 좋구, 향도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퍼퓸의 느낌도 나네요.
시간이 흐를 수록 점수가 올라갑니다.

1등 1표, 2등 2표, 3등 1표 받았습니다.
시작부터 멋졌다는~


2번 와인 - Chateau L'Evangile 2004
이거 무슨 와인일까..
 내내 제일 궁금한 와인 중에 하나였습니다.
결국 알고보니 레방질이었었군요ㅋ

향이 오늘 와인 중 최고입니다. 머 다른 와인들 압도합니다..
강도와 복잡도, 시간에 따른 변화까지 멋지네요.
윤영누나가 특히 맘에 들어해서 모임 막판까지 남겨놓고 향을 감상하더라구요.
시간이 흐른 후에 달콤한 과자 및 카라멜 같은 향기가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하지만 맛은.. 살짝 부족해보입니다.
향에 비해 맛의 강도가 좀 떨어지네요.
피니쉬도 좀 약하구..
아마도.. 빈티지의 영향이 좀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여기다가 맛까지 좋았다면 몰표를 받아서 좀 재미가 없지 않았을까요?ㅋ
그래도 1등 5표, 2등 1표, 3등 1표입니다.
오늘 종합점수 1등 와인입니다 짝짝~


3번 와인 - Stag's Leap Wine Cellars FAY C/S 2004
프랑스를 이겨버린 와이너리로 유명한 스택스 립 와인 셀러의 FAY 까쇼 입니다.
향의 복합성도 좋구 흙의 느낌이 들어서 프랑스 와인으로 착각해버렸었습니다ㅎ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살아나기도 하고 제법 향의 다양성도 보이네요.

맛도 풍부하고 복잡성도 좋습니다.
밸런스, 피니쉬 다 좋네요. 지금보니 잘만든 까쇼의 느낌 그대의 와인이었네요.
이 와인 역시 지나면서 점점 점수가 올라갑니다.

1등 2표, 2등 2표, 3등 3표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3번째로 좋은 와인이었습니다~


4번 와인 - Farnese Casale Vecchio Montepulciano d'Abruzzo 2007
요즘들어 많이 유명해진 까살레 베키오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죠 입니다.
이 와인도 이태리 와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이태리 토착품종의 개성이 물씬 풍깁니다. 체리,딸기류의 신선한 향이 특징이었는데...
1,2,3번 다른 3종류의 와인들의 힘이 너무 강했나봅니다.
향과 맛 모두 직선적이고 단순하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사실 막판까지도 개인적으로 이 와인 바르베라 달바로 생각했었습니다ㅎ
이런 향긋하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와인은 파티용으로 음식과 함께 즐겁게 마시면 훌륭한 와인이겠죠~
다만 오늘은 좀 불쌍한 신세였다는ㅎ


5번 와인 - Chateau Leoville Las Cases 2004
오.. 5번 와인이 라스까스 였네요.. 향의 강도도 좋고 변화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레방질 다음으로 뛰어난 향이었습니다.
맛이 그리 뛰어나게 좋지는 않았지만 강도도 있고 전체적인 밸런스도 좋았습니다.

근데 이 와인의 경우,
제 바로 앞에 계신 수진형님의 와인 향을 맡아보았는데 제법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향의 강도에서도 차이가 제법 났구요.
이 와인 서빙을 제가 해서 제 잔을 가장 먼저 따르고, 제일 마지막에 수진형 잔에 서빙을 했는데,
 거기서 차이가 난 것이었을까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원래는 이 와인 작은 잔에다가 따랐다가 나중에 큰 잔으로 바꾸어 따랐는데,
거기서 차이가 난 것일 수도 있겠네요.
아직도 궁금하다는..

1등 1표, 3등 2표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점수를 합산해보니 이 와인이 1등이었다는..
각 항목 별로 1등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인 균형이 제일 좋았던 와인이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라스까스가 제일 좋았던 와인이라니..
돈 좀 벌어야겠어요 흑..


6번 와인 - Shafer Vineyards Merlot 2005
미국 대표 와이너리중 하나인 쉐이퍼의 와인입니닷.
향은 나쁘진 않지만, 좀 강도가 약하네요.

하지만 맛은 와우! 입니다.
오늘 와인 중 맛에 대한 점수는 최고라는~
진하면서도 피니쉬도 좋구,
살며시 느껴지는 당도도 입에 딱 달라붙게 합니다.

이거.. 파커가 좋아하겠는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RP점수가 WS점수보다 5점이나 더 높네요ㅎ

1등 2표, 2등 2표, 3등 3표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등이었습니다.
오늘 점수 항목 중에서 '숙성 잠재력' 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 와인은 그 항목에서는 그리 점수가 높지 않았거든요.
 (역시나 멜롯이었던게야..)
만약 숙성 잠재력 항목을 빼고 맛과 향으로만 판단한다면,
이 와인이 1등이었듯 싶습니다.

'오늘 와인 중에서 추천을 하나 해라'라고 한다면 라스까스를 택하겠지만,
'집에서 맛있게 마실 와인을 하나 골라라' 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쉐이퍼이겠네요.


7번 와인 - Barons de Rothschild Legende Pauillac 2006
흠.. 레정드 시리즈에 뽀이약이면 가장 높은 등급의 와인이긴 한데,
상대적으로 다른 와인들에 비하여 좀 밀린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아니면 와인 순서가 후반인지라, 거의 두 세시간 디캔팅을 했는데,
좀 꺾인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향과 맛 그리 인상적이지는 못했네요.
좀 직선적인 느낌도 있었구요.

만약 이 와인이 다른 저렴한 보로도 와인들이랑 붙었으면 선전할 수도 있었을 텐데,
살짝 불쌍한 느낌이 듭니다.ㅎ


8번 와인 - Conti Costanti, Viticultori BDM 2003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는 BDM이라고 하네요.
향의 힘이 좀더 강했으면 하지만, 민트류의 향긋한 특징이 괜찮습니다.
밸런스와 여운도 좋구요. '괜찮은걸?' '나쁘지 않은걸?'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괜찮은지라,
점수를 계산해보니 3등안에 들지는 못했네요.

1등 1표, 2등 2표, 3등 3표 를 받았습니다.
주최자님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셨다는ㅎ
역시 개인적으로 좋은 와인이란 딱히 정답이 없는 듯 합니다!


와인 공개가 끝난 뒤에는,

재기님 모임에서 '빵 오라버니' 로 통하시는 범석님의 협찬 빵들과,
(역시 퀄리티 최고!)


마지막 디저트 와인으로,

Vallebelbo Moscato d'Asti
로 5시간여의 블라인드 테이스팅 모임을 끝마쳤습니다!


오늘 함께 한 와인들 (순서대로)
흡;; 10명에 11병이라.. ㅋㅋ

....

이번에 모이신 분들이 모두 전문 테이스터 분들이 아닌지라,
이번 평가가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모두들 각자가 맛있다고 느끼는 와인이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어떤 와인이 나에게 맞는지에 대하여 알게된 시간이었다면,

그것만큼 의미가 있는 시간은 없지 않을까요^^




이번 모임 역시, 좋은 시간 마련해주신 재기님께 감사를^^




원본 글 : http://club.cyworld.com/50188305140/11343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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