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차 스페인의 밤
2009.05.17 일요일 저녁
'old and new'라는 뜻의 조선호텔 이태리언 레스토랑
베키아 에 누보 (vecchia e nuovo)

모임 시작전에,


스페인 와인업계의 대부역할을 하고 있는
알렉한드로 페르난데즈(Alejandro Fernandez)옹의 와인들과,
캄뽀 엘리세오(Campo Eliseo),
그리고 알리온(Alion)이 준비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서브된 와인들을 소개할께요!
Casa Solar Rosado 2006

역시 로제와인은
색부터 점수를 확실히 따고 들어갑니닷~
예쁘게 모임 시작을 알린 와인~
Jean Leon Terrasola Sauvignon Blanc 2006

소비뇽 블랑의 상쾌함은 있으면서도 은근한 바디감이 있네요.
함께 블랜딩된 스페인 토착품종인 빠레야다(Parellada)
- 저도 이 포도가 무슨 맛을 내는 지는 모르지만ㅋ -
의 역할이 제법 있는듯 합니다~
자, 이제 페르난데즈옹의 와인 시작!
Dehesa La Granja Crianza, Toro 2002

- 프랑스의 VdT(Vin de Table)에 해당 -
등급의 와인입니다.
페르난데즈옹이 Toro DO를 거절했다고 하네요ㅎ
참고로, 스페인 와인등급 체계는 위에서부터
Vino de Pagos
DOC
DO
VCIG
VdlT(Veno de la Tierra)
VdM(Vino de Mesa)
로 나누어집니다. 에구 복잡해라-_-;;
테이블와인 등급이지만,
이런 와인을 테이블 와인처럼 마신다면
정말 아름다운 삶이겠어요!
농축미도 있으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이 좋습니다.
이 자체도 괜찮은 와인이지만
상대적으로 그 뒤에 아이들에게 밀린 감이 좀 있다는^^;
El Vinculo Crianza, La Mancha 2004

페르난데즈옹이 라만차 지역에 와인 제조를 하고픈 꿈이 있어
여러번 여행을 하다가 결국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서
생산하기 시작한 와인입니다.
첫 빈티지는 1999년으로 아직 어린 와이너리이긴 하죠.
그래도 페르난데즈옹의 실력이 충분히 발휘되어,
잘만든 뗌쁘라니요의 풍부한 과일맛이 맛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페르난데즈옹은 모든 와인을 똄쁘라니요만을 써서 만드시는
진정한 뗌쁘라니요의 대가 중 한분이십니다.
Condado de Haza Crianza, Ribera del Duero 2006

(스페인어로 Haza는 아싸입니다ㅋ)
이 와인 맛도 아싸입니다!
4가지 와인 중에서
좀 더 개성을 가지고 있는 와인이듯 싶습니다.
섬세함도 좀 더 묻어나구요.
물론 페르난데즈옹의 진한 부드러움의 캐릭터는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모임에 오신 분들에게도
페르난데즈옹의 4가지 와인 중에서
가장 선호하시는 분이 많이 계신 듯 하네요~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 지역은
스페인에서 리오하(Rioja) 지역과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인 와인 생산 지역입니다.
리호아보다 비싼 와인들이 좀 더 많이 나오기도 하구요~
이름의 뜻은 Duero강
(포르투갈부터 시작하여 스페인으로 흐르는 강)
의 주변(riverside, bank)이라는 뜻입니다ㅋ
(사실 누가 질문을 했는데..
리베라의 뜻을 몰라 얼머무렸다는 흑T.T)
Tinto Pesquera Crianza, Ribera del Duero 2005

역시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의 와인이구요.
4가지 와인 중에서는
아마도 가장 대중적으로 마시기 쉬운 와인이 아닐까 합니다.
다른 와인에 비하여 살짝 당도도 있구요.
구조도 좋구 맛납니다!
역시나 부드럽게 술술 잘 넘어가네요~
크리안싸(Crianza)에 대해서 몇 분이 물어보셨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DO 등급의 레드 와인 중에서
오크통 숙성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마시는 와인을
비노 호벤(Vino Joven)
이라고 부르고,
오크통 숙성기간 6개월을 포함하여
총 2년의 숙성을 거친 와인을
크리안싸(Crianza),
오크통 1년 숙성을 포함하여
3년의 숙성을 거친 와인을 레세르바(Reserva),
오크통 2년 숙성을 포함하여
5년의 숙성을 거친 와인을
그란 레세르바(Gran Reserva)라고 부릅니다~
숙성이 오래될 수록 가격이 더 오르는 건 당연하지만,
스페인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오히려 크리안싸 등급의 와인이 더 맛날 수도 있습니다.
그란 레세르바정도까지 되면
매우 부드럽고 섬세해지긴 하지만
숙성 느낌이 상당히 강해져서
과실맛을 압도해버리는 느낌이 종종 들거든요.
자, 페르난데즈옹 와인들 줄서봐요!

그리고 저 글씨체들도 마음에 드네요ㅎ
그리고 라벨 만큼 다들 잘 만든 와인입니다.
다들 뗌쁘라니요의 풍부한 과실맛도 잘 살리고 있구요,
부드럽게 넘어가는 질감또한 참 맘에 듭니다.
무엇보다도 가격대비가 참 훌륭하다는!! (
물론, 환율때문에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요ㅎ)
그런 공통점 가운데서도 각각의 특성이 조금씩 다른 것도 재미있습니다.
음.. 오늘 모임에 오신 분들의 호감도로 줄을 세운다면,
Haza - Pesquera - Vinculo - Granja
의 순서였습니다!
Alion, Ribera del Duero 2004

와인 파인더에 쓰신 진백님의 테이스팅 노트를 안보더라도
참 훌륭한 와인이구나라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가죽류의 동물향, 진한 붉은 빛의 과실 가득 향,
허브와 민트 향, 진한 커피향까지
매우 다양하게 달라지는 향의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
입안 가득 휘감는 풀바디의 느낌과 밸런스도 좋구요.
사실 모임에서 최모님이 말씀하신데로 그렇습니다.
알리온을 우니꼬랑 비교하면,
맛에서 무언가 살며시 공허한 느낌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앵콜 공연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구요.
신물의 표현으로 하자면 무언가 잡힐 듯 안잡히는
여인의 옷자락이라고 할까요!ㅎㅎ
하지만 이정도면 딱 우니꼬의 아들이라고 말하기에는 훌륭합니다!
사실.. 우니꼬랑 가격차이를 생각하면...ㅎㅎㅎ
아, 오늘 하루종일 알리온의 향이
계속 떠올라서 혼나는 줄 알았습니다ㅋ
이런 향에 맛들리면 안되는데 말이죠ㅎㅎ
Campo Eliseo, Toro 2003

토로(Toro) 지역의 와인입니다.
토로는 리베라 델 두에로 바로 옆에 위치한 지역으로
떼르만씨아, 누만씨아, 핀띠아등 스페인산 괴물와인들이
줄곳 생산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토로라는 이름이 스페인어로 투우경기에 나오는 것 같은
'소'라는 뜻인데,
왠지 이름처럼 강한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죠.
이 와인의 힘도 상당합니다. 변화도 좋구요.
(역시 싼 와인이 아닌지라ㅎㅎ
구입가격으로만 치면 알리온과 맞먹습니다!).
저 와인의 목걸이는 '미쉘 로랑' 이
제조에 참여했다는 의미인데,
그래서인지 마시기 참 좋습니다.
밸런스에서 살며시 당도가 강조되는 듯한 느낌도 있는데
그것이 입안에서 딱 감칠맛으로 느껴질만한 수준입니다.
저변에 부드럽게 깔리는 바닐라 느낌도 편안하구요.
마지막에 서브된 디저트 와인(?) 치고는 꽤 맛나지 않았나요?ㅋ

그리고 그 근처 지역 위주의 모임이었습니다.
(지난번 2차때는 줄곳 리오하(Rioja)만 마셨었더랬죠^^)
그리고 레드 와인은 모두 뗌쁘라니요로 만든 와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모임에서도 느껴진 것도 역시나,
뗌쁘라니요는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품종이라는 사실입니다.
지역에 따라서 그리고 제조자에 따라서
이처럼 다양하게 변화하는 품종도 흔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입니다. 그
래서 개인적으로 왠지 더 마음에 드는 포도 품종이기도 하구요^^
함께 했던, 베키아 에 누보의 음식도 구경해보세요~
시작 빵~

망고 새우 샐러드

고대 로마 샌드위치ㅋ(ancient roman sandwich)

연어크림 파르팔레 파스타

감자튀김을 곁들인 등심스테이크

음식도 참 맛났습니다~
역시 맛나는 음식도 함께 하면 와인도 왠지 더 맛있는 것 같다는^^
모임 분위기 살짝~


......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모임 예비공지에 페르난데즈옹의 인터뷰를
짤막하게 실었었습니다.ㅋ
예비공지에 쓰진 않았지만,
그 인터뷰 마지막에는 페르난데즈옹이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나는 70세가 넘어도 아스피린 하나 먹지 않으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와인이 나에게 기쁨과 건강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여러분들도 뻬스께라 와인을 마시면서
기쁨을 만끽하길 바란다."
스페인의 밤에 오신 모든 분들,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구요!
모두 즐겁게 와인을 드시면서
기쁨과 건강을 함께 즐기시기를 바래요.^^~
그럼~ 다음에 또 뵈요^^
원본 글 : http://club.cyworld.com/50188305140/11337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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